모티브ㅣ크레이들 컴퍼니 크레이들 컴퍼니 - cradle company
2016년 6월 22일 / 0 Comments / column

모티베어의 맨 땅에 창업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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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01. 모티베어 창업 스토리

 

안녕하세요? 오랜 기간 망설이고 미뤄오다 드디어 글을 씁니다. 사실 제가 아직 무슨 성공을 거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에게 잘난 듯 글을 쓸만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창업이라는 조금 색다른(?) 경험을 하며 느끼고 배운 것들을 스스로 정리하고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커졌습니다. 만일 제 부족한 글이 어느 한 사람에게라도 힘과 용기가 되고 보탬이 된다면 참 기쁠 것 같습니다. 제목에 칼럼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붙이긴 했지만, 사실 제가 좌충우돌하며 온갖 시행착오를 거치며 느낀 일기에 가까운 글이 될 것 같습니다.

 

우선 제 소개를 드려야겠군요. 저는 박강현이라고 합니다. 37세 남성이고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 벌써 20년째 살고 있습니다. 저는 15세까지는 아버지가 열심히 직장생활을 하시며 평범한 가정생활을 누려왔습니다. 하지만 고교입학 무렵부터 시작된 아버지의 거듭된 사업 실패로 가세가 급격히 기울면서 여러모로 어려운 형편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그로 인해 저도 많은 방황을 거듭하다가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며 세상이 얼마나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결국, 다시 공부하기로 결정하고 독학으로 검정고시와 수능을 보고 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중학교 때 아버지 서재에서 본 상도에 감명을 받아 그 무렵부터 막연히 커서 내 사업을 해서 사람을 남기는 상인이 되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큰 고민 없이 나중에 사업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에 경영학과에 입학했습니다. 하지만 2학년 때까지는 대학생이 되었다는 기쁨에 도취에 별다른 공부나 노력도 하지 않고 시간을 헛되이 보냈습니다. 이후 3학년이 되자 위기의식에 진로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시작했고, 친구들은 CPA를 많이 준비했지만 전 마케팅을 선택하고 각종 대외활동 및 공모전을 준비하며 대기업 마케터를 꿈꾸었습니다. 제법 큰 공모전에서도 몇 번 입상하고 많은 대외활동에서 리더를 도맡으며 취업에 자신감이 생겼지만, 저 정도의 학벌과 스펙으로 대기업 기획/마케팅 부서에 입사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비교적 취업이 쉬운 영업직을 통해 마케팅 부서에 우회해서 들어가는 작전을 짜고 외국계 기업 법인 영업팀에 입사했습니다. 좋은 실적을 거두면 마케팅 부서로 보내주겠다는 입사 당시의 약속을 굳게 믿고 신입 시절부터 누구보다 치열하게 영업을 뛰었습니다. 그리고 입사한 지 불과 1년 만에 내로라하는 선배들을 제치고 영업실적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실적을 내며 기다려도 보직 전환의 약속은 미뤄졌고, 저는 기다림에 지쳐 중견기업 식품회사 마케팅팀으로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그토록 원하던 소비재 회사의 마케팅 업무를 보게 되었지만, 막상 그 일을 해보니 제가 원하던 일과는 한참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딱 한 번만 더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해보자는 생각으로 IT 회사의 전략기획팀으로 이직해 사업기획 및 IT 기획 일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건강을 망치도록 일하며 깨달았습니다. 제가 찾는 파랑새는 회사에 없다는 사실을요. 유토피아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저는 그때 마침 결혼을 앞두고 있어 퇴사할만한 처지가 아니었습니다. 책임져야 할 사람이 있었고, 지켜보는 눈이 많았으니까요. 부모님과 신부 될 사람은 당연히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조금이라도 더 이어주기를 원했습니다. 기로의 순간, 우연히 어릴 적 35살이 되면 반드시 창업의 꿈을 이루겠다는 일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 한번 사는 인생 후회 없이 지르자는 생각으로 은행에 가서 결혼자금을 대출받고 사표를 제출합니다. 그리고 일단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을 다녀오니 지갑에 제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돈이 딱 10만원 있더군요. 정말 난감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취업자리를 알아봐야 하나.. 하는 생각도 사실 많이 했지만, 정황상 다시 취업해도 불행하리라는 건 뻔한 일이었습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뒤돌아보지 말고 시작하자는 생각으로 저 자신을 벼랑 끝에 세우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세무서에 가서 사업자 등록부터 했습니다. 자본금은커녕 사무실도 없었기 때문에 개인 사업자를 냈고(5분이면 됩니다) 업태와 업종에는 평소 하고 싶었던 것들을 죄다 썼습니다. 그랬더니 세무서 직원이 그만 쿡쿡 웃더군요.. 그래서 뭐 같이 웃었습니다. 이후 자본금 10만원으로 상호인모티브(motiv)”가 적힌 명함 한 갑과 전화기 한 대를 사고, 메일 계정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고맙게도 아버지께서 저렴한 복합기를 한 대 기증해 주셔서 프린터와 팩스 문제는 해결되었습니다. 그렇게 신혼집 마루에 사무실을 꾸미고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눈물 나는군요. 그런데 평범한 상경계 출신인 제가 특별한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경력이나 스펙, 인맥이 좋은 것도 아니어서 정말 막막하더군요. 고심 끝에 생각한 것이 일단 남의 일을 받아서 제가 어떻게든 처리할 수 있는 부분은 처리하고 안 되는 부분은 할 수 있는 사람을 어떻게든 구해서 연결하는 일을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일종의 아웃소싱 중계사업이었죠. 하지만 중계할 수 있는 웹 사이트나 앱도 없이 그냥 시작했습니다. 주로 아는 지인들이나 지인의 소개를 받아 사람들을 찾아 다니며 일을 따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다가 정말 작은 일이 기적적으로 주어졌습니다. 대기업의 작은 광고상품 하나를 운영, 관리하는 일이었는데 그마저도 다른 업체 소개해 달라는 거 제가 할 수 있다고 제발 한 번만 하게 해달라고 사정해서 맡은 일이었습니다. 정말 돈도 안 되는 작고 별 볼 일 없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던 제게는 하늘이 주신 기회였습니다. 광고 POP를 출력해서 재단한 후, 발송하는 일이었는데 문제는 A3 색채컬러 레이저 출력기가 필요했지만, 당시 전 그걸 빌릴 돈마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근처 출력소를 수소문해 용지를 출력해와 일일이 자르고 포장해 발송하는 일을 하며, 틈틈이 계속 다른 일을 기획하고 영업했습니다. 결국, 그 작은 일을 성실히 했더니 그 일을 발판 삼아 계속 다른 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고 창업 첫해, 불과 10개월 만에 혼자서 1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단 돈 10만원으로10만원으로 사무실도, 직원도 없이 말이죠. 정말 기적 같은 일이었습니다. 이후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청년창업자금을 일부 지원받아 스스로 번 돈을 보태 평소 꿈꾸던 일산 중심가에 있는 웨스턴타워에 작지만 멋진 사무실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멋진 마케터와 디자이너들도 정규직으로 채용하여 함께 미래를 꿈꾸며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비록 혼자 집에서 일할 때에 비해 고정비가 늘어 아직은 힘들지만, 올해 3년 차의 데스밸리만 잘 넘기면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오늘은 너무 제 인생사가 길어졌는데, 다음부터는 좀 더 도움이 될 만한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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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티베어

모티베어: 모티베어는 꿈의 씨앗을 뿌리는 희망의 농부입니다.